우리나라 핀테크 업체들은 중국을 많이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중국 핀테크업체에서 얻을 있는 시사점을 살펴 보았습니다.

중국 온라인 투자 시장의 성장을 이끈 위어바오

위어바오는 중국의 MMF로 급성장했습니다.

위어바오는 알리바바그룹(BABA US)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과 톈홍(天弘)자산운용이 제공하는 MMF로 온라인 투자 붐을 일으켰습니다.

위어바오는 ‘남아 있는 보물’ 혹은 ‘계좌 잔고 보물’이라는 뜻으로, 알리페이 온라인 결제 계좌의 잔고를 투자합니다.

잔돈금융의 성공적인 시초이며, 젊은 계층과 서민층 투자자들이 은행 지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소액’을 투자할 수 있습니다.

투자 대중화를 이끌어 낸 혁신적인 금융상품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위어바오는 출시 후 5년 이내인 2017년 1분기에 AUM이 1조 위안(약 1,500억 달러)을 돌파하면서, 글로벌 1위였던 제이피모건(JPMorgan Chase & Co., JPM US)의 MMF를 제치며 글로벌 최대 규모의 MMF가 됩니다.

2018년말 위어바오의 AUM은 1조1,300억 위안(약 1,700억 달러), 2018년 연간 총 수익은 509억 위안 (약 76억 달러)을 기록했습니다.

가입자 수는 5억8,800만명으로 중국인 세 명 중 한 명이 위어바오 고객인 셈입니다.

특히 농촌 지역 고객 수가 1억명에 달했습니다.

위어바오 AUM은 2018년 3월말에 1.7조 위안(약 2,500억 달러)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점차 축소되어 2018년 12월말에 1.1조 위안(약 1,700억 달러), 2019년 6월말에 1.03조 위안, 9월말에 1.05조 위안(약 1,50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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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민은행의 양적완화로 머니마켓 시장금리가 하락해 타 투자상품 대비 MMF의 투자 매력이 축소된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위어바오의 규모가 매우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쉐도우 뱅킹(그림자 금융) 요인으로 판단하기도 하며 시스템 리스크 상승 우려가 대두되었습니다.

중국인민은행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MMF(Money Market Fund)가 은행 시스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신용 손실 발생 시 대규모 인출(환매) 사태 등이 야기될 수 있어서 광범위한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2018년 6월에 모든 MMF에 대하여 일일 인출(즉시 환매) 한도 제한(cap) 제도를 도입했고 한도를 10,000 위안(약 1,500 달러)으로 설정했습니다.

동시에, 중국인민은행은 당일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Big tech 기업들이 자신들의 보유 현금을 가지고 즉시 상환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합니다.

이 규제로 자격을 부여 받은 은행만이 즉시 환매에 대응하기 위한 MMF를 판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규제에 대응하여 앤트파이낸셜을 포함한 중국 Big tech 회사들은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합니다.

자체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제휴회사 자사의 거대한 고객 기반과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플랫폼의 역할’로 바꿉니다.

위어바오 자체 AUM은 축소되었지만, 위어바오 플랫폼을 통한 투자자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중입니다.

2017년말 투자자 수는 4억7,400만명이었는데, 2018년 6월말에는 5억5,900만명으로, 2018년말에는 5억8,800만명으로 늘었습니다.

2018년 6월말 기준 5억5,900만명 중 위어바오 플랫폼을 통해 타사 펀드(비 톈홍펀드)에 투자한 투자자 수가 약 4천만명이며, 앤트파이낸셜은 타사 펀드 투자 고객들의 데이터에도 접근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핀테크 비즈니스

한국의 대표적인 플랫폼 보유 Big tech 기업은 네이버와 카카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 등 글로벌 Big tech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핀테크 비즈니스를 영위합니다.

강력한 플랫폼과 고객 기반의 힘으로, DNA feedback 효과가 존재합니다.

*DNA feedback 효과

방대한 양의 데이터(D)

→ 네트워크 효과(N)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함

→ 증가된 서비스는 더 많은 고객 활동(A)을 창출

→ 더 많은 고객 활동은 다시금 더 많은 양의 고객 데이터(D)를 생성

비즈니스 영역을 넓혀갈 수 있습니다.

Big tech 기업도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을 lock-in 하여 강력한 수퍼앱 혹은 수퍼 플랫폼이 되려는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핀테크 영역으로 확장할 것입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과 카카오페이, 두 개의 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말한대로 인터넷 상에서 일반은행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현재까지는 주로, 우량 직장인 등 고신용층 대상 신용대출을 했다.

카카오페이는 결제·송금 플랫폼을 발판으로, 은행업 외의 다양한 금융(서비스) 비즈니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마음 놓고 금융하다.”라는 슬로건처럼 카카오페이는 고액자산가 고객층이아닌 일반 고객들의 생활밀착형 금융을 지향합니다.

페이먼트를 기반으로 해 계좌 통합조회 서비스, 신용조회 서비스, 간편보험(여행보험, 반려동물보험, 전월세보증보험)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고, P2P금융사와 제휴(플랫폼을 제공)해 투자 상품 판매 중개도 합니다.

향후 증권 트레이딩시스템, 보험상품 등을 추가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신용카드는 라이선스 취득보다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씨티카드와 제휴해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일경제 1월 6일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카카오 지분율 60.9%, 알리페이 싱가포르 지분율 39.1%)가 1월 중 한국판 위어바오 상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카카오페이의 선불충전금을 바로투자증권 예탁계좌에 넣어 운용해 고객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예탁 가능 금액은 1인당 최대 200만원으로 예상됩니다.

예수금은 한국증권금융에 예치돼 보호 장치가 마련됩니다.

금융투자 경험이 없는 새로운 고객을 얼마나 끌어 들일 수 있는지가 성공을 결정지을 것입니다.

국내 핀테크(페이먼트) 비즈니스에 있어서 카카오가 네이버보다 사업부문 분할(분사), 투자 및 상품 출시 등에서 시점상 한 발 앞 서 있습니다.

온라인 대출플랫폼 서비스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페이의 MAU는 약 1,100만명으로, 카카오페이의 2천만명에 못 미칩니다.

다만, 네이버는 강력한 ‘상거래’ 플랫폼이라는 점이 차별적입니다.

간편송금으로 단순히 돈이 왔다 갔다 하는 차원을 넘어, 실제 상품 및 서비스를 사고 파는 ‘구매’에 대한 데이터와 ‘판매’에 대한 데이터 축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올해 ‘네이버통장’을 첫 상품으로 선보인 뒤, 하반기에 주식, 보험, 예금·적금 서비스 등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네이버는 신한은행·삼성증권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간편결제 `네이버페이`와 연계한 통장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사용자를 충분히 확보한 뒤 내년 하반기부터 신용카드와 예·적금 서비스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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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한 ‘고성장’ = 높은 가치평가의 근거

중국 Big tech 기업들의 핀테크 비즈니스가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플랫폼과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며 실현해가는 ‘높은 성장성’에 기반합니다.

위어바오 등 중국 Big tech 기업의 자산관리 상품은, 알리페이, 위챗페이를 사용하는 밀레니얼 세대 등 청년층과 서민층 투자자들의 소액투자가 새롭게 붐을 일으키며 급성장했습니다.

알리페이, 위챗페이, 위뱅크, 마이뱅크의 대출 고객은 주로, 대형은행에서는 대출을 받기 어려운 젊은 고객층을 포함한 금융소외계층, 마이크로 비즈니스, 농업종사자, 전자상거래 판매상, 창업자, 영세·중소기업 등이며, 생애 최초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일종의 의료비 크라우드 펀딩 혹은 P2P 상호보조상품 플랫폼인 앤트파이낸셜의 샹후바오(相互？)와 텐센트가 출자한 수이디후주(水滴互助) 역시, 기존 보험상품에 가입할 여력이 없었던 청년층 혹은 저소득층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샹후바오의 가입자 중 약 60%는 3~4선 도시에서 나왔고, 현급 이하의 농촌 가입자가 30%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플랫폼 보유 Big tech 기업은 네이버(035420 KS)와 카카오(035720 KS)이며, 마찬가지로 핀테크 비즈니스를 영위합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 및 고객을 발굴한다면 높은 성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높은 가치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정용제 연구원(텐센트(700 HK), "완연한 반등 시작, 2020년 반등 가능성 농후”)에 따르면, 텐센트의 핀테크 사업의 결제 금액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2020년 이익 증가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전망입니다.

알리바바는 “3~4선 도시 통한 외형 성장 기대감 확대”로 중장기 성장성에 따른 밸류에이션 상승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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