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2월 2일 오전 9시 기준 중국 내 확진자는 14,411명, 사망자는 304명에 달합니다. 

미국, 유럽까지 확진자가 퍼지면서 WHO는 국제적 비상사태임을 선포했습니다. 

정부는 후베이성 일대를 모두 폐쇄한 것은 물론 2월 초중순까지 연휴 기간을 연장했습니다. 

중국정부의 적극적 조치에도 향후 확산 수준 가늠이 어려워 우한 폐렴이 경기 및 증시에 미칠 영향력을 예단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과거 비슷한 사례인 사스(SARS) 사태를 통해 간접적으로 추정해 볼 수는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서는 커버리지 종목을 중심으로 우한 폐렴의 중국의 업종별 영향도를 점검해 보고자 합니다.

피해업종

부정적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은 여행/서비스 > 소비재 > 자동차 > IT의 순서입니다.

투자 관점에서 단기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는 업종이 많으나, 오히려 이를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산업별로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 

1. 여행/서비스: 우한 폐렴 영향 직격타

서비스업과 관련된 대부분의 업종은 우한 폐렴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먼저, 여행자 수 급감으로 인한 여행 서비스업의 업황 부진이 예상됩니다. 

통행 제한, 홍콩/상해의 디즈니 테마마크 폐쇄 등으로 여행자 수 급감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이미 1월 28일부터 모든 기차표를 무료 환불 처리해주고 있는 만큼 여행과 관련된 면세, 공항, 호텔 등 서비스업의 타격은 불가피합니다.

항공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 금지, 각국의 중국 여객편 축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항공편에 대한 수수료 처리 방법이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중국 민정국에서 항공사 자체적으로 수수료를 처리하라고 방침을 내리고 있어 실적 부진 우려는 더욱 불거지겠습니다.

여행 서비스업 이외에 외식/유통/물류 서비스도 타격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전염 우려로 인해 외출을 꺼리는 가운데, 특히 통행 제한으로 인해 물류 시스템이 전면 중단된 상황입니다. 

여기에 연휴 특수까지 누릴 수 없게 되면서 당분간 업황 부진은 불가피합니다. 

실제로 과거 03년 사스 확산 시기를 살펴봐도 GDP성장률 중 3차 산업 기여율은 1Q 5.0%p에서 4Q 3.9%p까지 줄었습니다. 

여기에 1) 서비스업(숙박/외식 포함) 총 생산 증가율이 2개 분기가 지나서야 반등했고, 2) 여행객 수 회복 역시 5개월 이상 소요되었음을 고려하면 상반기 내 서비스업 업황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면세 대표 기업인 중국국제여행(601888 CH)은 직격타를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스 당시 여행 제한 조치가 약 6개월간 지속됐고, 이에 따라 분기 객운량은 전년대비 23.7% 감소했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여행자 수가 감소하고, 인당 평균 면세 지출액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중국국제여행 매출은 약 23% 감소할 전망입니다.

장기 관점에서 기업 자체의 펀더멘털에는 문제는 없습니다. 

사태 진정 이후 여행자 수가 회복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점 + 중국 면세 반독점 기업이라는 투자 포인트가 유지되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는 반등이 가능합니다.

2. 소비재: 내구소비재 중심의 단기 소비 위축 예상

사스 당시에 소매판매 증가율은 1월 10%에서 5월 4.3%까지 급락한 바 있습니다. 

사스 대비 더욱 빠른 확산율, 춘절 효과 무산으로 인해서 소비재 산업 위축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다만 사스 사태 당시 소매판매지수를 항목별로 뜯어보면, 필수소비재의 감소폭은 제한적인 가운데 내구소비재의 하락폭이 컸습니다. 

특히 내구소비재의 경우 회복까지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렸음을 고려하면 의류, 귀금속, 화장품 소비의 단기 위축이 예상됩니다.

반면 필수소비재, 특히 음식료 기업의 경우 이번 우한 폐렴으로 인한 부진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사스, 메르스, 조류독감 사태 모두 음식료 산업은 비교적 온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염병 자체가 일상 소비 음식에서 발병된 것이 아닌 만큼 음식 수요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통행 제한으로 인해 사재기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재기에 유리한 상온 유제품, 라면, 햄, 통조림과 같은 식품 제조기업, 소비 침체와 무관한 조미료 기업은 우한 폐렴으로 인한 영향력에서 벗어나겠습니다.

중국 전체 투자심리 악화로 인해 그 동안 부담스러웠던 음식료 기업의 고(高) 밸류에이션 상태가 일부 해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제품 대표주 이리실업(伊利股？, 600887 CH), 조미료 1등 기업 해천미업(海天味？, 603288 CH)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합니다.

3. 자동차: 수요는 일시 위축 + 공급 차질 가능성

내구소비재 중에서도 자동차 업종의 경우 수요와 공급 모두에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됩니다.

수요 측면에서, 확진자 100만명 이상은 대부분 1~2선 도시입니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해당 도시의 판매량 비중이 약 60%를 차지하는 만큼 일시적인 수요 충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수요가 일시적이라면 공급 측 문제는 조금 더 심각합니다. 

우한 및 후베이성은 IT 및 자동차 부품 생산 요지다. 특히 닛산(Nissan), 혼다(Honda), GM, 르노(Renualt), 동풍자동차(？？) 등 브랜드의 완성차 생산 공장과 상해자동차 전용 부품 공장을 비롯해 약 350개의 자동차 부품 공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중국 자동차 부품의 경우 적기공급생산(JIT, 재고를 쌓아 두지 않고서도 필요한 때 적기에 제품을 공급) 방식으로 운영되는 공장이 80% 이상입니다. 

부품 공급 부족으로 인한 완성차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해 자동차 생산 차질 우려가 불거지며, 급등 주식 위주로 단기 차익실현 물량 출회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IT: 공급 차질 가능성 있으나 수요는 안정적

우한 및 후베이성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광통신 부품과 같은 IT 제품 생산 요지입니다. 

반도체 대표 기업 칭화유니, 디스플레이에 BOE, 광모듈에 광신과기가 모두 우한에 공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부 지정 연휴 이후 생산을 재개하겠다고 입장을 표명 중이나,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생산 중단이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중기적으로 보았을 때 생산 차질 문제만 극복이 된다면, 수요는 여전히 탄탄합니다. 

미중 무역협상 정상화를 통한 재고/설비투자 사이클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부품 국산화 흐름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한 폐렴 이슈로 인한 업황 둔화는 단기 타격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BOE(京？方, 000725 CH)는 우한 공장 양산량이 많지 않아 영향력은 제한적입니다.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지난해 11월 28일 발간한 5G 종목인 광신과기(光迅科技, 002281 CH)와 화공과기(？工科技, 000988 CH)입니다. 

2개 기업 모두 우한 베이스의 기업으로, 생산 공장도 모두 우한에 위치해 있어 조업 중단이 연장될 시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커버리지 기업 중 따주레이저(大族激光, 002008 CH)는 2위 레이저장비 기업인 화공과기의 조업이 중단될 경우, 대체 수요를 확보하며 시장점유율 추가 상승이 가능합니다. 

매수 관점을 유지합니다.

우한 폐렴으로 인한 수혜 업종

사스 당시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던 업종, 이동이 차단된 상태에 오히려 각광받을 수 있는 산업입니다. 

1. 인프라: 우한 폐렴 영향력은 제한적

소비, 서비스, 생산과 관련된 기업이 우한 폐렴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면, 투자와 관련된 기업들은 부정적 영향에서 다소 벗어나 있습니다. 

사스 사태 당시를 살펴봐도, 03년도 GDP 기여도에서 투자 비중은 일정하게 유지됐습니다.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 역시 큰 변화가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즉, 고정자산 투자와 관련된 부동산, 인프라 관련 업종의 영향력은 제한적입니다.

특히 인프라의 경우, 올해는 13차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로 상반기 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인프라 건설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우한 폐렴으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연내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인프라 관련 대표주인 삼일중공업(三一重工, 600031 CH)의 경우 중국 증시 투자심리 악화로 인한 주가 하락 시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2. 게임/미디어: 이동이 차단된 상태에서 각광받을 산업

사람의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각광받을 산업은 게임 및 동영상 플랫폼과 같은 미디어주입니다.

특히 게임의 경우 지난해 정부의 게임 업계 정리 작업을 통해서 저가 양산형 게임은 퇴출되고, 양질의 우수 게임들만이 남아 시장점유율 제고에 힘쓰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우한 폐렴이 오히려 단기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본토 대표 게임주인 세기화통(世？？通, 002602 CH), 삼칠호오인터넷(三七互？, 002555 CH), 퍼펙트월드픽쳐스(完美世界, 002624 CH)의 단기 주가 모멘텀이 기대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리포트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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