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중장기적으로 상승 가능성 높아: Top Picks 코노코필립스, 쉐브론

국제유가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감소된 상황에서 오히려 공급이 늘어나는 시장점유율 경쟁이 일어나 단기적으로 낮은 가격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제유가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생산 단가가 높은 국가들은 산유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미국 생산 단가가 낮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사우디나 러시아에 비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최근 발표된 CAPEX 삭감효과는 4Q~2021년까지 약 300만 배럴/일의 감산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것은 사우디, 러시아, UAE의 증산량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번 미국 원유생산량 감소가 나타나는 시기는 6개월보다 더 짧게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 이유는 ① 이미 WTI 50~60달러 박스권에서도 파산하는 기업 수가 많았고, ② 달라스 연준 의 서베이에 따르면 40달러 아래서 2년 이상 버티기 힘든 기업들이 40%나 되기 때문입니다.

작년 50~60달러의 박스권에서도 이미 파산한 기업 수가 41개였었기 때문에, 그동안 자금 압박을 받고 있었던 중소형 기업들이 위험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따라서 국제유가가 손익 분기점 근처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버티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달라스 연준에서 조사한 서베이에 따르면, WTI가 40달러 아래서 머물 경우 지불능력(solvent)이 2년이 안 되는 기업들이 약 40%였습니다. 

게다가 캐나다와 브라질, 카자흐스탄 등도 이미 감산이 시작되었습니다.

캐나다의 오일 샌드 유전은 석유가 점토와 모래에 달라붙어 있는 유전입니다. 

따라서 일반 원유와 다르게 흙에서 석유를 채굴하는 별도의 추출 및 정제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산단가가 높습니다.

Rystad Energy에 따르면 총 4천만 배럴의 재고 저장소 중 3천만 배럴 이상이 이미 사용 중이고, 글로벌 초과공급 상황이 이어지며, 캐나다의 원유생산량은 4월부터 44만 배럴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캐나다 에너지 기업들의 CAPEX 삭감과 재고 저장소 부족은 생산단가가 높은 오일 샌드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26일 브라질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는 하루 10만 배럴 원유생산량 감산을 발표했습니다. 

4분기 생산량인 하루 300만 배럴의 약 3.3% 정도로 큰 비중은 아니지만, 오일 메이저로서 CAPEX 삭감이 아니라 직접적인 감산을 발표한 것은 페트로브라스가 처음입니다.

그리고 추후에 추가적인 감산도 가능하다고 발표했습니다. 

카자흐스탄도 3월 25일 원유생산량 발표에서, 2월 일간 200만 배럴 생산량 대비 12% 줄어든 일간 176만 배럴을 생산했습니다. 

국제유가가 회복한다면 되돌려질 수 있는 감산들이지만, 러시아와 사우디의 가격전쟁이 지속된다면 글로벌 원유생산량이 더 줄어들 수 있는 시그널입니다.

둘째,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는 일시적인 문제입니다.

지금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초과공급으로 인해 글로벌 재고저장소의 용량 부족 문제까지 불거진다면 시장에 원유가 더 싸게 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전염이 되었던 중국의 신규 확진자 추이가 3월을 변곡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글로벌 신규 확진자도 4월 달에는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원유 수요의 회복이 기대된다.

셋째, 사우디와 러시아도 가격전쟁을 오랜기간 지속하기에는 재정적자가 부담스럽습니다. 

국가 예산의 재정 수지를 균형에 맞출 수 있는 재정균형유가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각각 83달러와 42달러 수준입니다

저유가가 지속될수록 2014-16년처럼 재정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리하면 중장기적으로 미국, 캐나다 등 국가들의 산유량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회복으로 인해 러시아와 사우디의 가격전쟁이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국제유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급락하면서 경쟁력 있는 석유개발 업체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습니다. 

미국 석유개발 업체들은 최상위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B 이하의 신용 등급을 받고 있습니다. 

저유가 국면이 지속된다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효율적 투자를 통해 높은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고 강한 재무 경쟁력을 갖춘 업체는 기회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코노코필립스와 쉐브론을 Top Picks로 추천합니다. 

코노코필립스는 우량 석유개발 전문 업체로 강한 재무 구조와 높은 원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량한 재무 구조를 기반으로 대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지급하기 때문에 배당 매력도 높습니다. 

쉐브론은 글로벌 5대 오일 메이저 중에 하나로 우량한 재무 구조와 원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원유 ETF보다는 선별된 미국 석유개발 업체를 더 선호합니다. 

ETF는 현재 원유 시장이 슈퍼 콘탱고 구조로 되어 있어 롤오버 비용이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리스크 요인은 단기 유가의 변동성입니다. 

미국 원유 생산 감소는 4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인데, 그 전에 바이러스 상황이 악화되거나 원유 저장 시설이 부족할 경우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일시적일 것입니다. 

6개월 이상의 관점에서는 현재 가격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자세한 사항은 리포트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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