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FRB의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과 블루웨이브 기대감

5월 이후 미국 달러는 약세.

기본적으로 FRB의 강력한 유동성 공급 정책이 달러 약세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최근 들어 블루웨이브(민주당의 대통령직 및 의회 석권)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압승한다면 그 자체로 불확실성 완화라는 의미가 있고, 

민주당의 스탠스를 감안할 때 대규모 확장 재정정책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음. 

최근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에서는 2.2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를 준비해 놓은 상황.

바이든 캠프에서는 3조 달러가 넘는 부양책 가능성도 언급. 

적극적 재정정책은 경기 기대감 및 위험선호 심리를 상승시켜, 달러 약세를 자극.

달러 가치도 높은 수준에 위치해 있음. 

달러 인덱스는 2014년 10월 FRB QE 종료 전후로 크게 상승한 후 수년간 유지되고 있음.

다시 QE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달러 값도 하락 사이클로 전환된 것으로 판단됨. 

단순하게 본다면 달러 인덱스의 하방 타겟은 2014년 QE가 끝나기 전 수준인 80pt(현재 93pt대).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것보다 높게 설정해야 함. 

달러 인덱스 바스켓의 57%를 차지하는 유로화 강세 없이는 달러 인덱스 하락에 한계가 있음. 

아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지표는 높은 상관성이 있음. 

2014년 QE 종료 이전 유로화는 1.35~1.40달러로 현재값 대비 14~19% 높았음. 

유로화가 이 정도로 절상되어야 달러 인덱스 80pt가 가능함. 

최근 유럽이 경제회복기금(Economic Recovery Fund) 합의에 성공하고, ECB도 2011~12년 재정위기 당시 경험을 교훈삼아 위기 재발 가능성에 적극 대응하고 있음.

하지만, ECB의 적극 대응 과정에서 유로화 공급도 크게 늘어남.

유로화의 달러 환율이 현 수준 대비 15% 내외에 달할 정도로 크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듯함. 

따라서 1차 타겟은 지난 경기사이클 고점(2017년 말, 2018년 초)에서 형성된 1유로=1.25달러로 설정.

이에 상응하는 달러인덱스는 대략 90pt임. 

다음 타겟 설정은 경기 상황 및 정책 변화 가능성 등에 좌우될 것임.

2. 위안화의 절상. 1달러=6.5위안이 1차 타겟

블루웨이브 기대감은 위안화 강세에도 영향. 

미국의 추가적인 대규모 부양책은 수출 경로를 통해 중국의 경기 회복에 도움.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중국에 대한 견제가 완화될 가능성도 있음. 

바이든 후보는 대중국 관세인상 정책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음. 

지난 8월 언론 대담에서는 트럼프 관세를 폐기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음. 

블루웨이브 시나리오에서 위안화 강세 가능성이 더 높음. 

1달러당 6.5위안을 1차 타겟으로 설정할 수 있는데, 이는 트럼프 관세가 시작되던 2018년 6월 당시 환율을 감안한 것.

그 이상의 위안화 절상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 

미국인들의 반중국 정서가 우세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집권해도 중국에 대한 견제/압박 기조가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음. 

이는 위안화 절상에 있어 큰 장애 요인

트럼프 관세 폐기도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음.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경우에는 중국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고 위안화 약세 압력이 단기적으로 부각될 수 있음.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수준이 낮고 중국에 대한 관세인상이 재개될 위험이 있음. 

다만, 우리의 베이스 시나리오는 블루웨이브이며, 트럼프 재선 가능성은 많이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음.

3. 한국 원화는 위안화에 연동된 강세, 1달러당 1,100원대 초반까지 가능

위안화와 함께 원화도 미국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최근 달러 환율은 1,140원대로 하락.

1달러=1,100원대 초반까지 고려할 수 있을 듯함. 

이는 최근 위안화가 170원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고 위안화 1차 타겟이 1달러=6.5위안인 것을 감안한 결과임(170 X 6.5 = 1,105). 

원화가 위안화와의 높은 동조성을 계속 유지한다는 전제.

4. 신흥국 통화는 지역별 차별화 계속될 전망. 아시아 통화는 강세, 그외는 상대 약세

올해 경제 성장률을 고려할 때 중국, 한국 등 동아시아 통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 

감염병 관리 능력, 비대면 경제활동을 지원할 IT 산업에서의 경쟁력 등이 핵심 근거. 

아시아 제외 신흥국들은 정치 리스크, 대규모 부채에 대한 지속적 조달 능력에 대한 의심, 팬데믹 상황에 대한 취약한 통제력 등의 약점.

통화 가치도 불안정한 상황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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