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배터리에 대한 전망입니다.

제목을 전기차 시장, Tesla Dynamics라고 해보았습니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의 그림을 다시 그리고 있습니다. 

모델 3는 19년 2월부터 유럽에서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불과 8개월만에 판매량이 6만대를 넘어섰고 9월에는 내연기관을 통틀어 가장 잘 팔린 모델 11번째로 랭크되었습니다. 

유럽 프리미엄 중형 자동차 시장 내 점유율은 9월 기준 28%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같은 기간 동급 내연기관인 아우디 A4/A5 판매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모델 3가 조금 더 비싸지만 브랜드 파워, 환경에 대한 관심, 연료비 절감 효과 등으로 충분히 강한 수요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유럽 안방을 실질적으로 위협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기간 경쟁 전기차 판매량도 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테슬라에 대응하기 위해 아우디 이트론 등 신규 전기차 모델이 출시되었고 기존의 잘 팔리던 모델들도 스펙이 개선되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로 인해 전기차 시장의 진화가 빨라지고 있다.

내년에 테슬라의 경쟁력은 더 강해집니다. 

가장 큰 동력은 모델 Y의 출시입니다. 

모델 Y는 모델 3 대비 소폭 비싸지만 가장 인기 있는 세그멘트인 SUV입니다. 

가격도 연료비를 감안하면 동급 내연기관 모델들과 경쟁 가능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테슬라의 자율 주행 기능도 상품성을 대폭 강화시켜 줄 전망입니다. 

테슬라는 19년 말 FSD(FullSelf Driving, 완전 자율 주행)의 베타 버전을 얼리 액세스로 제공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의 오토파일럿 기능에 더해 신호등 인식을 포함 시내 주행까지 가능해집니다. 

올해 4월부터 출하한 모든 차량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FSD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U도 자율주행 규제의 일부 완화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중국 공장 완공으로 글로벌 최대 시장에 대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테슬라 모델 3는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구매세를 면제해준 이후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국 공장이 가동되면서 이제 관세도 부담하지 않습니다. 

20년 중반에는 모델 Y도 출시됩니다. 

테슬라의 중국 공장 생산 목표는 20년 15만대에서 중기 50만대 수준입니다.

만약 유럽에서처럼 중국의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테슬라가 공략하기 시작한다면 기존 자동차 업체들의 타격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주로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은 최근 역성장하는 전체 시장과 달리 성장률과 마진이 높은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테슬라의 중국 공장 가동은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전기차 산업은 중국 정부가 제조2025의 하나로 육성해 왔던 산업입니다. 

수입차에 대한 관세는 자국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산업을 보호하는 수단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에 문을 열어 주었다는 것은 중국 전기차 산업도 이제 시장 경쟁의 논리가 작용합니다. 

기존 자동차 업체들도 더 좋은 전기차 모델을 빨리 개발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테슬라의 원가 경쟁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테슬라는 기존 내연기관 업체 대비 초기 고정비 부담이 상당히 높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 수조원의 개발비가 투입되었을 것이고 투자비 측면에서도 처음부터 모든 공장을 지어야했을 뿐 아니라 초창기 과도하게 자동화 투자를 했기 때문에 부담이 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델 3 기준으로 연간 판매량이 20만대에 가까워지면서 3분기 실적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20년부터 가동되는 중국 공장과 20년 중반부터 생산 예정인 모델 Y는 이러한 원가 경쟁력을 더 강화시켜 줄 것입니다. 

중국 공장은 단위당 투자비가 기존 공장 대비 35% 수준으로 알려져 있고, 인건비는 1/10 수준(업계 추정)으로 추정됩니다. 

모델 Y는 모델 3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고 추가 개발비 부담이 크지 않은 모델입니다.

중국 공장과 모델 Y까지 갖춰질 경우 테슬라의 고정비 부담은 빠르게 줄어들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가 됩니다. 

테슬라는 아직까지 프리미엄 시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면 매스 시장으로의 공략을 강화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시장 영향력은 더 커질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기존 내연기관 업체들의 대응이 빨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내연기관 업체들은 시장잠식에 대한 우려 때문에 환경 규제를 맞추는 정도로 소극적인 대응을 해 왔습니다. 

최근까지 내연기관 업체들이 출시한 전기차는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우디 이트론의 경우 배터리 단위당 주행 성능이나 가격 대비 주행 거리 등 스펙에서 테슬라보다 열위에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추정됩니다.

첫째, BMS 기술의 성숙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셀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셀 원

가가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둘째, 전기차 플랫폼이 아닌 내연기관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배터리 효율성과 공간 활용도가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셋째, CO2 규제를 맞추는 수준으로만 판매를 계획했기 때문에 테슬라만큼 규모의 경제를 갖출 수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기차 관련 적자를 줄이기 위해 모델 가격을 높게 측정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폭스바겐이 테슬라와 경쟁을 하고자 한다면 원가를 낮추고 상품성을 높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배터리는 공급 업체들이 과점이고 선발 업체의 협상력이 커 가격을 낮추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하여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전기차 플랫폼 도입을 가속화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기차 플랫폼을 도입하면 전기차 자체의 상품성이 개선될뿐 아니라 생산성이 높아져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폭스바겐은 내연기관 업체 중 유일하게 이미 플랫폼 개발이 완료되었고, 배터리도 선제적으로 계약해 내연기관 업체들 중에서는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배터리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

습니다. 

반면, 아직까지 전기차 전략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업체들은 더 어려워질 수 있어 이들 업체들의 시장 대응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연기관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 목표를 상향 시키거나,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혹은 이미 개발된 플랫폼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승자 독식의 배터리, Top Pick LG화학, 삼성SDI

전기차 서플라이 체인 내에서 Top 4의 점유율이 가장 높고, 더 높아지는 부품이 배터리입니다. 

Top 4(파나소닉, LG화학, 삼성SDI, CATL) 점유율은 15년 50%에서 19년 3분기 75%까지 올라왔습니다.

이는 많은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진입 장벽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전기차 시장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배터리 업체의 과점도가 이 정도로 높으면 마진은 좋아지기 마련입니다. 

20년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 기대되는 모멘텀은 3가지입니다.

첫째, 배터리 마진 개선입니다. 

선발 배터리 업체들은 현재 수주하는 물량(2~3년 후 매출로 연결)에 대해서는 높은 마진을 보장 받고 있습니다. 

19년에는 ESS 화재 등 여러 이슈로 배터리 마진 개선이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배터리 업체들은 강해진 협상력을 바탕으로 20년 계약 물량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협상이 성공할 경우 배터리 마진은 기대보다 좋아질 수 있습니다.

둘째, 전기차 시장 성장의 가속화와 이에 따른 추가 수주입니다. 

테슬라의 중국 공장이 가동되고 모델 Y가 모델 3보다 더 큰 인기를 끌면 내연기관 업체들의 대응이 빨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전기차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규모의 경제, 전기차 플랫폼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전기차 판매 목표가 상향될 것입니다. 

이는 선발 배터리 업체들의 추가적인 수주로 이어질 것입니다.

셋째,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다. 

이제 중국 전기차 산업에서도 시장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 보조금이 21년부터 사라지기도 하지만 테슬라의 중국 공장 완공이 더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중국 전기차가 테슬라와 경쟁하려면 좋은 배터리를 써야 합니다.

LG화학(매수/목표가 46만원)은 4분기 ESS 관련 충당금 우려, 유럽 배터리 공장 수율 개선 지연 등으로 주가가 하락한 후 횡보하고 있습니다. 

실제 4분기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지만 어느 정도 시장에 알려져 있습니다. 

20년으로 갈수록 기존 내연기관 업체들의 전기차 대응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탑티어 배터리 업체로 수주 확대, 마진 개선 등 긍정적 모멘텀이 기대됩니다.

삼성SDI(매수/목표가 31.5만원)는 19년 ESS 화재, 원통형 부진 등으로 19년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20년은 중대형 전지가 실적을 견인할 전망입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4분기 BEP 수준을 기록한 후 20년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됩니다. 

20년 공급 예정인 미니 쿠페 BEV의 경우 선주문량이 7.8만대에 달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모멘텀이 강할 전망입니다. 

ESS 역시 최악의 구간은 통과했고, 전자재료 쪽에서도 폴더블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됩니다. 

 20191128_EV 배터리 (비중확대_Mai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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